너무 신난 나머지 막 운전하다가 앞 범퍼를 해먹은 지 어느덧 2주. 살다 살다 범퍼 자차 수리도 처음 해보고, 정비소 들어간 김에 4년 차 점검까지 추가로 진행했었는데요.
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. 점검 중 변속기 누유(동력계통)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보증수리를 받기 위해 또다시 입고를 해야 했고, 그렇게 정신없는 몇 주가 흘러갔습니다.

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보증수리를 마치고 다시 제 품으로 돌아온 내 차. 이제는 정말 반성하고 안전하게 '선비 운전'만 하며 아껴주려고 마음을 먹었건만... 세상 일이 참 마음대로 안 되네요.
야간 출근을 하려고 시동을 걸자마자, 어쩐지 싸한 느낌이 온몸을 감쌌습니다.
하이브리드 오너라면 직감할 수 있는 이상 징후들

원래 하이브리드 차량은 시동을 걸면 조용하게 EV 모드로 시작하는 게 정상입니다. 그런데 이날은 시작부터 이상했습니다.
- 어? 오늘은 왜 시동을 걸자마자 엔진이 바로 돌지?
- 어? 15분이 지났는데 정차를 해도 왜 엔진이 안 꺼지지?
- 어? 배터리 닳는 속도가 왜 이래??? (엔진은 계속 도는데 배터리가 평소의 3배속으로 녹아내림)
- 어...?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0까지 줄어들 수도 있는 거였어...???

불안한 마음에 AI 친구 제미나이를 켜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상태를 점검하던 그 순간, 기어코 엔진 경고등 엔딩을 맞이했습니다. 아, 진짜 요즘 제 인생의 행운 수치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지더군요.
수리했던 오토큐의 당황스러운 응대 방식
결국 얼마 전 변속기 수리를 진행했던 오토큐에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.
나 : "저 얼마 전에 보증수리 받았던 K8 차주인데요. 수리받고 나와서 지금 배터리 다 나가고 변속기 경고등 떠서 아예 운행이 안 됩니다."
오토큐 : "아... 저... 차주분이 차를 직접 입고하셔야겠는데요?"
나 : "네? 이걸 제가 직접 끌고 가야 한다고요?"
오토큐 : "아, 저... 잠시 윗선에 얘기 좀 하고 오겠습니다..." (뚝)
하... 변속기 내려서 오일씰 갈고 이틀 동안이나 작업해놓고 차가 뻗었는데, 대뜸 저보고 알아서 입고하라니요? 심지어 출근길에 이런 일이 터지니 기분이 정말 말도 못 하게 상하더군요.
결국 다시 연결된 통화 끝에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. 썬바이저 내리면 적혀 있는 기아서비스센터에 연락해서 우선 '선불'로 견인하면, 나중에 영수증 청구 시 돈을 돌려주겠다는 것.
[사진: 견인차에 실려가는 K8 사진]
결국 13km를 견인하고 77,000원을 선불로 결제했습니다.
처음에는 *"그래, 차라리 보증기간 끝나기 전에 누유 발견해서 다행이다!"*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. 하지만 행복의 총량 법칙이라도 있는 건지, 수리 후 상태가 이 모양 이 꼴이 되니 허탈함만 남네요.
게다가 동네에 있는 오토큐 중에 가장 믿고 다니던 곳이었는데, 직원의 처참한 응대 방식에 실망감만 커졌습니다. 차량 운행 못 하는 며칠 동안 렌트를 시원하게 해 줄 것도 아닐 텐데, 답답함만 늘어가는 하루입니다.

결국은 견인 엔딩...
아직 끝나지 않은 K8 수리 잔혹사, 그 후속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. 하이브리드 차주분들, 늘 경고등 조심하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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